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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려고 바꿈질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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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징공관라지오 작성일17-06-21 22:12 조회2,298회 댓글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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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시절 쉐이코 8트랙으로 시작 된 저의 오디오 생활은, 이후 형님이 구입했던 최초의 소니 워크맨을

훔쳐들으면서, 본격적인 음탐에로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후 사정상 많은 바꿈질은 하지 못했고, 비싼 오디오나 대형기를 들일 입장은 아니었지만

40년 세월이란 긴 여정이었음에, 이리저리 줏어들은 것까지 포함한다면 그래도 감히 초보단계는 벗어났다 사료됩니다.

그간 꼭 빈티지만을 고집한 것은 아니었고, 간혹은 현대앰프에의 호기심에 어줍잖은 외도도 하였습니다만

항상 빈티지를 겸하였기에, 지금까지도 빠져나올 수 없는 빈티지란 늪의 주변자리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그러다가 진공관에 맛들인 것이.. 20년 전쯤에 피셔 500C에 AR2AX로 입문하였으니 이미 기본은 담고 시작한 것인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언제까지나 그렇게 스테이디 하실 것 같았던 박원장님도 한순간에 맛?이 가시듯,

저도 그간 서너번은 진공관 아니 오디오란 것에 찐한 회의를 느꼈더랬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오를 하는 것 그중에서도 징공관만이..

진공관앰프를 만들고 듣고 사는 것이 더 우월하고, 오디오 생활에 잇어 남다른 자긍심을 가지게 될것이라는 착각을

하였기에, 진공관을 멀리 하면 마치 조직을 배반하거나나 외도를 하는 것같은 편치 않은 마음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데, 어떤 사정으로..

자초지종을 말씀드린다면 얼마전에 지인께 조촐한 시스템을 한조 구해드리려 들인, 피셔 250T를 점검차 물려보고는

"이럴려고 바꿈질을 했나" 라는 제목의 구절이 텔레풍켄 마냥 가슴에 각인 되더군요.

아주 예전에 잠시 사용했던 250T는, TR이라는 선입견 하나로 진공관인 500C로 선수 교체 되었던 바..

지금은 너무 오른 500C 대신에, 다시 250를 구하기로 작정하고는 판매자의 말만 믿고 가져왔는데

며칠후에 출력석이 하나 바뀌어 있음을 알고, 갔더니.. 네가 그런 것이 아니냐는 등의 좀 소란스러운 일이 있었고.

결국 우여곡절끝에 환불받고, 대신 마음 좋은 분께서 양도해주신 250T는, 50여년이 지난 것 치고는 너무 믿을 수 없더군요.

 

잠시의 혼란을 뒤로하고 다시 들어본 소리와 자태에 반해서.. 지인께는 같은모델 그러나 다른 놈로 하나 구해드리기로하고..

지인께 드릴 AR2AX도 사실 대략 구해보려 하다가,

결국 그것마저 완벽한 놈으로 제가 쓰겠다는 욕심으로, 금요일 머나먼 대구까지 직방 달려가기로 햇습니다.

그간 이유있음에 소홀했던 오랜만의 오디오여행 이랄까!

다시금 사묻 설레이기도 하고.. 오래전의 초심으로 돌아간 듯, 오해로 헤어진 옛 애인을 다시 만나는 듯한

그런 애틋한 느낌이죠.

미안함에.. 지인께는 제돈 조금 보태서 그래도 상태 좋은 것으로 사드리려 하구요. 

 

지금은 가져온 피셔 250T에, 755A로 에바캐시디의 고엽을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그간 신봉하던 외제 진공관앰프 못지않은, 어떤면에서는 더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나이 들었기에 받아들이는 저의 감수성이 변한 것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질감어린 감정어린 소리를 들려줍니다.

당시에는 왜 간과 했었는지, 아마도 세상살이 아직 몰랐던 그런 시절이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여기에 AR2AX나 3A를 물려보면 어떤 북받히는 소리가 나올런지..

아무튼 뽕짝과 올드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제는 굳이 클래식 대편성도 즐겨 듣는다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아서 좋고..

웨스턴정도가 아니라면, 다시금 돌아온 조촐한 시스템을 마음에 들어하고 자랑하는 제 입장에서란

이제 더이상의 가식적인 언행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그간의 오랜 과정은 다소 힘도 들었지만 즐거웠고 벅찼었습니다.

재미였고 새로운 발견이었지만, 그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한바퀴 돌아 다시금 맞이하는 피셔와 AR의 소리.. 이제 경륜이 쌓이고 절제를 알 나이가 되서인지

지금 이순간만큼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지기에, 이쯤되면 만족해야 하지 않을지.

실상은 이제 더 이상 힘을 소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 하였기에, 핑계삼아 지어낸 타협의 귀결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제가 정성껏 만든 진공관 앰프나, 무리하여 구한 브룩을 당장 내칠 수는 없지만,

떠나, 더이상 방향마저 모르고 방황했던, 진공관에 대한 무리한 욕심은 한켠에 접아놓아도 괜찮을 듯한 심정입니다.

 

세상살이 복잡함에 맘 추스리려 묘하게 맞아 떨어진 다운사이징인지

아니면 공교롭게도 제게 맞는 소리를 다시금 맞이하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여기에서 더 나간다면 피셔 500TX(800T)에 보다 진득한 AR3A 한조 더 정도로..

그 정도가 지금의 제 환경과 역량과 수준과 그리고 저의 감성을 충분히 감당 할 수 잇는 기기라고 여겨지기에..

그간 혼란과 방황이 있었지만, 이렇 듯 생각하지도 않았던 목표달성과 다운사이징이 함께 이루집니다.

 

금요일 오랜만에 멀리 오디오 여행을 합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틀을 더 기다려야 하겠지요.

모쪼록 이렇게 정착하게 되기를 응원해 주시고, 또한 회원님께서도 조만간 편안하게 정착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어줍쟎은 글 보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작성일

ㅎㅎ 입문용으로 지인분 해드릴려다가 지대로 한방 맞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가끔 지인 것 해주다 내걸로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대박 다시 한번 감축드립니다.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작성일

어! 최원장님은 어디로 가시고 다시 아날로그님이 납셨네요..

250t 한두군데 세월의 상처는 있지만..
마치 지난시절 헤어진 그녀를.. 그시절 같은 모습으로 만나는 것처럼 그런 풋풋한 감정과 묘한 느낌입니다.
이제는 저도 세상을 어느정도 알아가기에~
이쁘지 않다고 화려하지 않다고, 내쳤던 당시 그녀의 모습은 사실..
너무 순수했던 것이었고, 지금 생각하기에 더욱 안타까운 짓이었습니다.
오늘 다시 새삼 이십여년 전의 음악을 듣고는 북받히는 감정에 눈물이 찔끔 흐릅니다.
아마도 ar 스피커를 물리게 된다면, 줄줄 아니 흐른다 장담 못할 감정이 드는군요.

위에 그림의 삼각형 누르셔서 에바캐시디 노래 한번 들어보시구요.
음악과 함께하는 좋은 밤 맞이하세요.
저도 오늘은 밤새 음악을 들을 듯 합니다.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애바 캐시디 담백하게 부르는게 참 좋지요.

스테레오 팀님의 댓글

스테레오 팀 작성일

음악을 듣는데 이정도이면 충분한 것을....
그동안 이것 저것 따지고 바꾼 것이  조금은 억울하지만,
그래도 죽기전에 사실은 깨달은 것이 다행이 아닌가 합니다.ㅎㅎ~3333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할 것 하고 못할 것 못하고.. 안할 것 안한 이후~
삼극관 싱글에.. 풀레인지도 좋겠지만
피셔TR에 AR 한조도 괘안을 듯 합니다.

산소통님의 댓글

산소통 작성일

주관적 감성 동물인 사람의 판단이 얼마나 다양하게 나오는지 늘 새롭습니다.
해서 취미란 세계가 오됴란 세계가 오랜 시간동안 존재하고 즐길 수 있겠죠..

헌데...전 중간 중간 딴 짓해보곤 하지만...
제 귀를 속일 수는 없더군요..
아닌건 아니니께...
년초에 심심하던자 AR 3A, 4 에 이리저리 물리고 물려보고 해봤는데
저는 아니더라구요...
제 귀에는...

흐흑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통님 말씀 지당하십니다.
ar3a로 점지하고 2ax를 지인 가져다 드렸는데..
한동안 듣다보면 다시 진공관 싱글을 연결하게 됩니다.
필경 탄노이 블랙이나 주제넘은 웨스턴을 들였다 해도, 되풀이 되지 않겠나 싶기에..
그저 그렇게 만족할 뿐이지요^^
세상에 들어도 들어도 듣기좋은 소리란..
젊은 여인네 속곳 벗는 소리뿐이지 않을지 ==33
했더랬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나마도 힘에 부칠듯 하여

흐흑

산소통님의 댓글

산소통 댓글의 댓글 작성일

힘은 부쳐도....
귀는 작동하니....
귀가 있는 머리도 작동하고....ㅋㅋ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댓글의 댓글 작성일

AR 이 배를 치기는 조금 힘들지요. 통님은 일단 저음이 배를 쳐줘야 되는데요.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렇담 통임 배는 뽈록이??
오늘 서점에서 하이엔드편을 몰래 보려다가, 비닐땜시 실패하고~
죄송함다 꾸벅.

산소통님의 댓글

산소통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아입니다..
요샌 배치는 저역 없어도...걍 살만 좀 건드려 주는 정도면 자알 듣습니다...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약해지신 건지 아님 뱃살이 두터워지신 건지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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