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란츠7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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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영만 작성일16-08-29 18:04 조회3,342회 댓글0건본문
'마란츠 세븐'
아마도 오디오를 하는사람이라면, 특히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한번쯤 들어보았거나 사용하고 싶었던 프리앰프가 마란츠7 일 것이다.
'캄캄한 무대 중앙에 투시된 조명안에 곱게 한복으로 차려 입은 여인이 거문고을 을린다. 울리는 작은 음향은 무진향이 되어 객석에 은은하게 퍼진다. 부족하지도 과하자도 않은 소리의 울림이 단아하고 품위있게 그려낸다.'
요한나 마루치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을 LP로 들으면 그녀의 여린 맛에, 알베르트 마이어가 연주하는 오보에소리를 들으면 독특한 음색에 마음을 빼앗낀다. 특히 목관악기 음색은 일품이다.
1. 마란츠사의 탄생
음악애호가이자 아마추어 연주자이고 포토그래퍼인 마란츠(Saul B Marantz)는 1952년에 자신이 사용할 용도로 마란츠1로 불려지는 'Audio Consolette'을 만든다.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앰프가 극장용이기에 음악애호가인 마란츠에게는 다양한 LP포맷에 대응할 앰프가 필요하였고, 또한 음악의 소비층이 극장에서 서서히 가정으로 이동하는 추세에 맞추어 새롭게 개발되어진 다양한 LP 포맷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앰프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였다.
Audio Consolette의 주위 평가가 너무 좋아서 100대만 만들기로하고 주문을 받았는데 400대나 주문이 밀려 들었고 그는 뉴욕에서 마란츠를 창립한다.
2.마란츠7의 특징
MONO 앰프로 전원분리형인 마란츠1이 만들어지고 6년이 지난 1958년 그는 또 하나의 걸작을 탄생시킨다. 스테레오 LP의 등장에 따라 스테레오 프리앰프인 'Marzntz Audio Console', 우리가 흔히 부르는 마란츠 세븐이다.
마란츠7은 첫번째 특징은 다량의 앰프를 제작하면서 핸드와이어링을 고집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기판이 있지만 기판은 부품을 고정하는데 사용하였고 여기에 배선이나 부품을 한번 감은후 납땜을 하였다. 톤컨트롤 부분을 어테뉴에이터 방식으로 일일히 범블비콘덴서와 AB저항으로 원형 단자에 붙여 만들었다.
두번째 특징은 진공관 필라멘트에 공급되는 6.3V 전압을 병렬로 각각 공급하지 않고, 포노부와 라인단 3개씩 묶어서 18.9V로 직렬로 공급하였다. 아마도 개별 진공관 필라멘트 저항차이에서 오는 히터에 전류을 일정하게 공급하고 포노단과 라인단의 노이즈 간섭을 줄일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차이는 당시에 유행하던 진공관 정류방식을 택하지 않고 그 당시에는 첨단인 셀렌방식을 선택하였다는 사실은 진공관 애호가 입장에서는 아쉬운 것이지만, 만약에 진공관 방식이었다면 지금처럼 스피드하고 섬세한 음질이 나올까하는 생각이 든다.
진공관 정류방식으로 선택하였다면 지금보다도 나긋나긋하고, 저음이 조금 많은 굵직한 음을 예상해 볼 수 있지만, 빠르고 섬세함을 얻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차이로 굵고 호방한 음을 좋아하는 매니아는 마란츠7을 싫어한다.
또 한가지 특징은 커플링콘덴서이다. 마란츠7에 사용된 커플링콘덴서는 600V용 범블비를 사용하였다. 최대전압이 275V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굵직한 600V용을 사용한 결과가 아직까지도 원형이 잘 보존된 것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같은시기에 만들어진 피셔의 많은 앰프들이 400V용 콘덴서을 사용하여 지금에 와서 완전한 것을 구하기 힘든 것과 대조가 되는 경우이다.
그리고 진공관을 사시 뒤쪽에서 바꿀수 있게 만들고 진공관 베이스와 회로간에 고무완충 양방향볼트를 사용한 것이며 등등, 마란츠 본인이 사용할 것처럼 심혈을 기한 흔적이 여타 앰프와 비교되기도 한다.

또한 마란츠7 앰프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디자인이다.
만든지 60년이 지났는데 시대를 초월한 사시와 외관의 디자인은 그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였다는데 수긍이 간다.
3. 마란츠7의 음질
마란츠7은 제작번호가 10,000번에서 21,000번 까지 만들었지만, 17,000대 중반 이후에 주요부품인 볼륨을 미제 클로르스타트에서 일제 코스모스로 바꾸었기에 음질적으로 차이가 있어 17,000재 중반까지만을 구형 마란츠7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리특성도 10,100대 이내와 12,000대, 14,000대, 17,000를 들어보았지만 번호가 증가할 수록 청년스런소리, 낮을 수록 곱고 빈티지적인소리가 강화되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마란츠7의 음질은 단아하고, 곱다. 객석에 앉으면 VIP좌석에서 듣는 소리보다는 뒤쪽 A석에서 연주자와 조금 떨어져 가끔 사색을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위치의 소리이다. 고혹적이지만 단아하고 소박하면서 섬세한 여성적인 소리이다. 호방하고 스케일이 큰 남성미 넘치는 강렬한 소리을 원하다면 이 앰프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
마란츠7와 가장 잘어울리는 앰프는 동사의 8B로 알려져 있다.
8b역시 부드럽고 고혹적인 여성스러운 차분한 소리이다. 많은 마란츠7을 싫어하는 애호가의 평은 소리가 왜소하고 스케일감이 적다는 것이인데, 아마도 그것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중국등에 많이 보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 두조합으로 탄노이와 JBL, 알텍과 젠센등 어느 경우에도 수준이상의 매칭을 보여준다.
오랜세월이 지난 지금도 가끔은 처음 만날 때의 느낌처럼 들리는 경우가 있어 뒤돌아 보게하는 20여년의 동방생(同房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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