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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자유게시판

부드럽고 따근한 잡설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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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징공관라지오 작성일17-09-22 08:51 조회1,402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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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잡설만을 늘어놓는 것 같아서 요즘은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만..

입이 근질해서인지 간만에 다시 영양가 없는 글을 올려봅니다.

쥔장님께서도 양해해 주시리라 믿고~

 

요즘은 날이 선선해지는지라, 진공관에 불 붙이기 좋은 계절이기에 더욱 열심히 달려보려 하는데요.

하지만 천고마비의 계절이기도 하기에, 귀 호강 이외에 더불어 밥도 술도 술술 잘 넘어가는군요.

오디오도 그렇겠지만, 날로 늘어가는 뱃살로 인해 먹는것 마시는 것도 자제를 해야하는데..

그렇지는 못하고, 핑계김에 스테레오닷컴에 글 쓴는 것만을 자제를 하고 있는 중올습니다.

각설하고~

 

거래처가 있어서 가끔씩은 아침일찍부터 종로를 나가곤 합니다.

그럴라치면 또한 두어달에 한번씩은, 아침에 혼자 피카디리 근처에 있는 옛 식당에서 해장국

아니면 아주 가끔씩이지만 큰맘먹고, 비싼 꼬리곰탕으로 몸보신을 하곤 하는데 거의 10년 정도는 된 듯 하네요.

쥔장이 둘인데 번갈아 나오기도 하지만, 구석에 찌그러져 조용히 밥만 먹고 가는 스타일이라 아직 얼굴은 낮설겁니다~

엊그제 아침에도 망설이다 큰 맘먹고?

몇년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만오천원이 안되었나 그랬는데, 어느 순간 너무 올려서 지금은 만팔쳔냥.

달랑 호주산 꼬리 두토막 들어있는데, 그나마 손님가려서 골라주니..

어쨌던 참이슬 한병을 시켜서 해장을 하고 있는데..

 

해장구욱 아니.. 꼬 꼬리곤탕 하나 참이술 한병 주세요.

"꼬리곰탕 하나 내온" 카운터 쥔장 아줌마의 말에 "꼬리 하나요" 여느때와 같이 종업원분도 주방에 복창을 해대고.

이내 나온..

물컵에는 김치물 묻은 입술자국이 있고, 물에도 작은 고춧가루 하나가 뱃놀이를 하고 있고.. 잠수함 탄 놈도 있고~

오늘따라 웬지 초장부터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군요.

쥔장이 바로 앞 카운터에 앉아 있기에, 종업원분 욕먹을까봐 입바람 훌훌 불며 고춧가루 밀어내고 마시고 있었지요.

시킨 꼬리곰탕이 나왔습니다.

변함없이.. 가격에 비해 많이 아쉬운..  그리고 오늘따라 유난히 작아 보이는  

몇달에 한번씩 가는 뜨내기인 제가 꼬리를 시킬 때의, 쥔장이 하는 말은 언제나 "몇번에 꼬리곰탕하나"

그런데 밥먹다가 계속 지켜볼라치면, 단골같이 반갑게 인사하거나 행동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 꼬리곰탕 뜨겁게 하나"

등등 뭔가 지들끼리 통하는 듯한 수식어가 앞에 붙더군요.

 

본전이라도 뽑을 심산에 한대 잡고 물렁뼈까지 쪽쪽 빨아 먹고 있는데, 마침 잘 아는 듯한 두사람이 들어온 듯 합니다.

쥔장이 먼저 꼬리곰탕으로 드시지요 그럽디다요.

그러면서 요번에는 "꼬리 부드러운 걸로 두개"

꼬리가 길면 범행이 들통나는 법..

바로 옆자리에 앉았기에, 순간 이번만은 확실히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양반들 나온 꼬리를 접시에 꺼내서 먹어야 하는데, 그냥 국물만 퍼먹고 젓갈로 뜯어 잡숫는게 아닙니까?

소주 한전 더 털어놓고 좀더 기다려보자.. 이윽고 한분이 접시에 꼬리를 꺼내는데

 

빙고~ 아니나 다를까.. 전에 비교했던 것들도 그렇지만 완전 오차범위를 무한대로 벗어난~

뻥좀쳐서 제것의 거의 두배는 되는, 엉덩이에 인접한 거대한 놈 하나에 작은 토막도 제것보다

대략 손꾸락 한마디 정도는 더 큰..

그게 만팔천원이면, 제가 먹고 있는 것은 밥에 김치를 감안할 때 싯가 만일이천원정도의 견적이 나오더군요.

이름은 같은 꼬리곰탕이라도 이름만 비슷한 el84와 el34의 차이?

왕건이 하나면 꼬리털 근처의 가는 부분도 하나 들어가야 되는 것일진데~

<- 기억해보면 저도 전에 간혹씩은 그나마 이런 큰놈 작은놈 합이 보통인 후한 대접도 받았은 적이 있지만

물론 옆에 같이 온 일행의 것도 대동소이한 것이, 결코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꽤 오래전 부터 주방에 이야기 하는 방법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더랬지만,

두눈에 보이는 거듭된 증거로 그간의 의아함이 의심으로 그리고 지금 확고한 신념으로 바뀌는 순간,

CBA.. 이건 아니지 말입니다.

순간 제 머리와 가슴은 대편성 총주곡을 듣는 것마냥, 아니 십년 미제사건을 해결한 탐정마냥 마구 흥분했었지요.

제가 카드를 한개만 쓰고, 뭐를 사고 먹던 포인트니 할인이니에는 둔감한지라..

그런데 정상적인 가격을 내는 사람은, 할인하는 사람의 절약된 부분을 보조 해주는 것이나 마챦가지 아니겠습니까?

소비자에게 할인 해준다 해봤자 업체에서 손해 보는 것은 아닐테고.

윗돌 빼서 아랫돌 돌려막는 식인데. 대개는 나이든 사람이나 뭣 모르는 사람들이 줄 돈 다주는 입장이지요.

 

이십여년 통화만 하는 016 2G폰 월 4~5만원이 나와도, 귀챦고 몰라서.. 그냥 내탓이요 하고는 편히 인정합니다만 

뼉따귀 뜯는데까지 이런 꼼수가 성행한다 생각하니, 순간 열이 치받더군요.

밥은 반도 안먹은 상태이고 술 반병도 채 못 했지만, 비싼 꼬리는 아까운지라 남아있던 한대 마저 부랴부랴 입에

쳐넣고는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마음이 급한지라, 카운터로 와서 계산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쥔장에게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지요.

저는 지금껏 한번도 앞에 뭔가가 붙은 꼬리곰탕을 못먹어봤는데요,

"어째 뜨끈하거나 부드러운 꼬리탕은 훠얼씬 큰가봅니다" 하니

쥔장 여사분.. "원래 꼬리란 것이 부위에 따라 뚜께가 다 다른지라,," 변명인지 뭔지 여하간 C부렁~

"그냥곰탕이나 호랑이탕이나 다른 것들은 한번도 뜨거운 것 부드러운 것이란 말을 붙이지않았지말입니다"

<- 사람이 구질구질 해지겠는지라, 요말은 속으로만 읍조린 것입니다만~

 

"아무튼 됬고요"

앞으로 안오면 되는거니 그만 합시다. 하고서는 쥔장의 말을 끊고 나왔는데

나이들면 너그러워져야 한다지만,

한잔 걸친지라 마지막 말은 볼륨을 12시 정도로 높이고, 질낮은 커플링으로 바꾼 것처럼 톤마저 거칠게 대응 하였는데

옆에 부드러운 꼬리를 먹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대접받아 기분이 좋았겠다 싶으니, 아침부터 시끄럽게 했지만

그분들에게는 별로 미안하지 않더군요.

 

 

그러고서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담배가게.. 여기는 쥔장이 진상인지라 몇번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이유는 까지담배를 팔면서도, 불을 안빌려주는 곳인데..

수십년을 그렇게 욕심껏 장사해서인지, 인상도 좀 그러하고~

못난 호기에 오래 전에 한번 뭐라 해줬는데, 아직도 그런지 확인차 까치를 두대 샀더니 역시 그버릇 그대로이더군요.

물론 오늘은 조용히 물러났습니다.

열도 식힐겸 간만에 담배 두대 줄담배로 피워 물었지만, 뭐 여기도 다시 안가면 되는 것이고요.

 

더티하게 구는 그분들 자알먹고 자알살아라~ 그런 소리 들을만한 입장이긴 하지만,

저도 낫살이나 먹어서.. 그런 쪼잔한 것 가지고 짜증내고 뭐라하는 것이 좀 치졸하기도하지만 서글프기도 합니다.

사진에 있는 정도 왕거니 크기 하나만 있었어도 이런 글 올려, 보시는 분 시간 빼앗지 않았을텐데~

사진의 2/3가 채 안되는 크기의 꼬리 두 토막이 저를 흥분케 했습니다ㅠㅠ

손님 주인을 떠나서 세상 알만한, 저보다 더 나이드신 양반들이 그런 구린 암구호를 외쳐대니

그간 쌓인 한마디 잘해 주었다도 싶고, 이러고 나니 제 맘이 편하기도 하고요.

 

아무튼 오늘도 그러한 잡설 이었습니다만.

남들은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 하는데, 이 몸은 소싯적 사나이 커다란 포부는 다 잊은 채

(사실 그런거야 애시당초 없었습니다만.. ) 이 나이에 쪼잔하게~

니꼬리가 더 굵으니 내꼬리가 얇으니, 이러고 있으니 서글퍼진다는 것이겠지요.

 

모처럼 산울림의 청춘 더욱 구슬픈 쌍팔년도 버전으로 한번 올려봅니다.

몇년전만해도 그저 그렇게 들었었는데, 요즘 듣노라니 가사와 함께 느낌이 더욱 확실하게 와 닿는군요.

어느덧 그럴 나이가 되어서 그런 것 이겠지요.

별것 아닌 내용에 잡설에 잡설이 붙어 글이 너무 늘어졌네요. 보시기 힘드셨다면 양해 바라면서~

 

 

 

  

댓글목록

송영만님의 댓글

송영만 작성일

식당의 풍경이 눈에 보일 듯 하게,
그 속에 가객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펼쳐 보이고,
그러면서 은연 중에 세태를 예리하게 풍자하신 것 같습니다.ㅎㅎ

세상에는 공정하지 않은 수 많은 카르텔 같은 것들이  존재하여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사적인 카테고리(?)이려니 하고 인정해 버리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지 않겠어요?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작성일

송선생님께서 어줍쟎은 제 글에 평을 해 주셨군요.
단골들에게는 더 잘 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네의 인심이요 인지상정이 겠지요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엄한 객이 손해를 봐서는 안되는 것일진데..
손 안대고 코풀려는 쥔장의 못된 심뽀를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서던 한마디라도 해줘야 맘이 편합니다.
비단 먹는 것만이 아니라, 오디오도 거래에 있어서도 마챦가지인데
그간 소리전자에도 업자나 불량동호인들에 대한 질타의 글도 누구보다 많이 올렸더랬습니다만..
그쪽 역시 잘 개선되지 않더군요.

이익은 그렇다 치더라도, 엄한 손해만큼은 보지 않으려 합니다만..
그깟 꼬리 한대 더 먹는다고 뭐 달라지겠습니까, 하지만 10년을 그리 취급 받았다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나마 쥔장의 귀에 속삭이고 말았는데
나이 70줄에 70년을 장사했다면서도 그리 밖에 못한다는 것은,
장사철학 조차 없는 쥔장의 인생에, 남는 것은 무었일까요.
그것이 돈만이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장터에서 한푼 더 받으려고 문제있는 물건 포장하고 분식 하느라 환장하는 자칭 동호인들..
음악을 왜 들었고 그간 음악을 들으면서 무엇을 느꼈고 깨달았는지~
음악이란 단순한 가락이나 단어의 전달에 불과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속에는 인생과 철학과 양심과 도덕과, 우리네 나아가야 할 삶의 지침과 방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기에 음악을 들으면서 환호하고 슬퍼하고 다짐하고.. 일심동체하는 그런 음악생활이야말로 진정한~
하지만 아무 개념 없이 음악을 듣고 좋아한다는, 그런 동호인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더군요.
잘난체 해서 송구합니다.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작성일

사진에 있는건 완건이 맞네요. 노여움 푸시고 다른 곳 개발 하세요.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아날로그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나름 10년 단골이었기에..
제 입장에서 새로운 개발이란, 세월로 보아 그저 뜨내기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이겠구요.
생각해 보면, 제가 자주 갔었던 음식점, 이발소, 목욕탕, 음반가게, 슈퍼, 은행 등등, 그런 곳들에서
저도 모르게 객들을 대신하여 인센티브를 받았던 적도 있었지 않았겠습니까?
하여 다른 분들에게 상대적인 피해를 끼쳤다면, 저 또한 죄송스러운 것이겠구요.

언급한 곰탕집 쥔장이.. "꼬리 부드러운 것으로~" 그랬다 치더라도
단골손님이 자기에게만 왕건이를 줬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그 쥔장도 참으로 영양가 없는 짓을 한 것입니다.
나쁘다기 보다는 멍청하달 밖에요.

PS; 아날로그님.
뽕짝에 좋은 두틈하고도 질감있는 턴테이블 추천 바랄께요.
피셔 양도해 드린 연세드신 동호인에게 구해드리려 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PL-41/ PE는 상태 맘에 드는 것이 잘 안나오는군요.
혹시 외에 초야에 뭍혔던 뽕짝에 좋을 턴테이블이 있을까요?
당연 카트리지는 M55E 입죠.

산소통님의 댓글

산소통 작성일

이거이 어찌보면 어느 인간 세계서나 있는
이너서클....즉 내부자냐 아니냐로 구분하는 피아식별의 산물이고
동물세계에서는 가장 우선되는 가치기준입져
아니꼽지만....현실이니
어케든 내부자가 되도록 접근해봐야져
안됨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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