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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alogue 작성일16-08-19 12:53 조회1,53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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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익스프레스를 1년전부터 사용했더랬죠. 카페 인테리어 한다고 조명과 샹들리에 그리고 다양한 소품을 찾다보니 알리익스프레스까지 가서 검색을 하게 되더라구요. 조명이나 샹들리에 그림이나 액자 등은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구하기 힘든 개성 넘치는 제품이 많습니다. 

 

중국제품 우습게 보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첫 구매 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먼저 알리익스프레스를 써본 지인들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죠. 의견이 엇갈리더군요. 알리익스프레스 초기에 이용한 사람은 거기 사기꾼 천지라고 하고 배송이나 포장이 엉망으로 고생한 얘기도 하더라구요. 초창기 부터 계속 이용해온 지인들은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첫 주문은 간단한 조명 하나를 시험적으로 주문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3일만에 바로 오더라구요. 어! 이거 괜잖네. 거기다 운반비도 공짜라서 총 구매 가격이 국내보다 더 저렴하더라구요.

 

좀더 시간을 갖고 조명을 검색을 해봤더랬죠. 그랬더니 한국에서 국산이라고 비싸게 파는 샹들리에의 상당수가 중국서 들여온 중국제품이더라구요. 조금만 검색하면 동일 제품인걸 알 수 있는데요. 이걸 국산이라고 뻔뻔하게 비싼 값에 올려놓고 있더라구요. 한국 조명업자들 문제 더군요.

 

그래서 용감하게 몇백불 짜리 샹들리에를 주문했습니다. 마음 졸이면서 기다렸는데 안전하게 도착하더군요. 궁금해서 내부를 분해해보니 조명 LED를 국산 LG 정품을 쓰는등 제대로 만들었더군요.

 

그 뒤로 아들이 드론을 학교에서 제작해서 대회에 나가기로 해서 드론 부품도 몇번 사주고 내가 필요한 잡동사니도 몇전 사봤습니다. 그런데 단 한번도 배달이 안되거나 그런 사고는 없었습니다. 오디오 부품은 검색해보면 신제품은 좀 있는데 빈티지 부품은 아예 없어서 살 기회가 없더군요. 결론은 내구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소품이나 잡동사니 중에서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거나 특이한 용도에 사용할 특수한 것들은 알리 익스프레스가 가격과 선택 면에서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전에 아들이 학교 축제 때 음식을 만들어 파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친구들이란 조를 짜서 다코야끼를 만들어 팔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스로 다코야끼 만드는 기계를 빌려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가스 사용은 금지라서 전기로 된 것을 할 수밖에 없다더군요.

 

그러다가 아들이 내 스마트 폰을 달라고 하더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다코야끼 기계를 검색해서 나에게 보여주면서 사달라고 하더군요. 금액을 알려주었더니 친구들과 용돈을 합쳐서 돈을 마련해 오겠다고 하더군요. 다음날 돈을 가져오더니 사달라고 하더군요. 주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마쳤습니다.

 

아들이 물건 안왔냐고 묻기를 반복하기 일주일 여만에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사진이 비로 문제의 다코야끼 기계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포장이 좀 작은 것 같더군요. 열어보니 2개가 아닌 1개더군요. 바로 에이 중국놈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바로 알리익스프레스에 접속해서 주문 내역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주문 내역이 안보입니다.

 

아! 이제는 판매자 뿐이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까지 한통속이 되어서 해쳐먹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혹시 내가 실수로 1개만 주문했나 싶어서 카드사에 해외사용내역을 확인 했죠. 2개 주문한 금액이 결재되어 있더군요.

 

참! 답답하기 이를데 없는 상황입니다. 주문 내역을 찾아야 컴프레인을 하던지 디스퓨트를 걸든지 할텐데 말입니다. 구석구석 뒤져봐도 장바구니에 담아논 내역만 뜨고 주문 내역은 안뜨는 겁니다. 그런데 돌아다닐 때마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을 깔라는 매시지가 뜨는 겁니다. 사실 그 때까지 알리익스프레스 앱 없이 인터넷으로 직접 들어가서 구매하곤 했었습니다. 믿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앱을 다운 받고 로그인 해봤습니다.

 

내 폴더를 여니 바로 주문내역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 판매자 이놈 돈을 뱉어내게 해야지! 하는 마음에 디스퓨트 창을 열고 절반 금액의 환불을 요구 했습니다. 그리곤 2일 쯤 후에 판매자의 답신을 메일을 확인 하면 되겠지 하고 나왔습니다.

 

20여분 후에 갑자기 스마트 폰에 알리에서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람이 울리더군요. 확인 해보니 2개 주문 맞다. 우리는 보냈다고 하더군요. 답신으로 장난하냐 1개 밖에 안왔다고 따졌죠. 그랬더니 2개를 동시에 보내면 물품 가액이 커져서 통관에 걸리고 관세를 물게 될까봐 따로따로 보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송장번호 2개를 알려주던군요.

 

그동안 중국놈들 도둑놈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답신을 받아보니 좀 머쓱해지더군요. 그래서 물건 받으면 디스퓨트 창 닫아주겠다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아! 내가 생각하던 중국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빠져 들었습니다.

 

몇분 후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는 겁니다. 해외에서 온거라고 메시지가 떠서 상하이에 주재원으로 가있는 친구놈인가 싶어서 반갑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젊고 예쁜 목소리의 여자가 영어로 뭐라고 하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개발새발 영어로 왜 전화했냐고 묻는데.... 그런 찰나 그 여자가 내이름을 대는 것입니다. 순간 보이스피싱을 영어로 하는 고차원적인 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찬찬히 들어보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2개를 따로 보냈다. 오해하지 마라. 그러더군요. 그래서 이해했다. 물건 받으면 디스퓨트 창 닫아 주겠다고 엉터리 영어로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순간 멍해지더군요. 이건 내가 아는 중국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상황인 것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중국에서 물건을 사는데 심리적인 저항이 있었습니다. 몇번 쓰고 말 물건 싸게 사면 그만이라고 생각 할수도 있지만 그 물건을 사면 국내 제조업 기반이 약화되고 한국 경제에 결코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죠. 물론 나는 제조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제조업 붕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영향을 미칠게 뻔하기 때문이죠.

 

미국, 독일, 일본의 선진국과 후발 주자인 중국사이에서 한국 제조업이 갈길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중국보다 앞선 기술과 품질을 보여주지 못하면 한국 제조업의 미래는 암울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품 수령부터 국제전화까지 일련의 과정이 두시간도 채 안되는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벌어진 에피소드를 통해서 나와 한국 그리고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댓글목록

박태훈님의 댓글

박태훈 작성일

우리나라 참 어렵죠.
먹고는 살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습니다.
글로벌 경제를 선도한다는 것은 미국 혹은 중국의 강력한 보호 아래서 논다는 얘기입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라지만 지배구조도 허약하고, 글로벌 금융자본이나 헤지펀드에 약점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말만 허울좋은 우리기업이죠. 삼성에게 목매달고 있으면 안되는 현실이지요.
서글프게도 자본주의에서 돈(이윤)이란 양 제국의 막강한 무기로 무장하는 바로 그 이유때문이겠죠.
요즘 사드문제와 연관되어 우리는 우리의 위치를 절감하고 있죠. 중국의 압박은 엄청난 군사적 압박 제스쳐입니다.
중국을 믿을 수 없고, 미국은 철저히 자국 이익의 논리로 들어옵니다. 일본은 강력한 미일동맹체계입니다.
이럴때 지도자가 제역할을 잘해주어야 하는데 되는일이 없습니다.
제가 옆으로 많이 샜습니다.^^
아뭏든 이제는 동북아의 힘의 균형을 이루는 절묘하고 현실적인 조커역할로 국론을 통일하고 현명하고 힘있는 외교기량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한민국이 살 길입니다.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작성일

잘하는 지도자여야 하는데 이건 뭐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엉망이니 걱정만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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