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틀리 MS220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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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징공관라지오 작성일17-01-14 23:07 조회2,884회 댓글8건본문
여느 사람들에게 하틀리 MS220 스피커란
그러저러한 사연이 있다기 보다는
그저 이름만 알고 계신 정도의 빈티지 유닛일텐데요.
하지만 저에게는 특별한 존재로 남게 된 스피커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딱 한번 들어보았던 기억 하나만으로
작년여름 어렵게 신품급의 한조를 들여와설랑
욕심과 기대감에 이왕이면 멋진 통을 만들어 주려다 보니
그야말로 애지중지 하며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지난주에 통이 완성되어, 오늘 아침부터 작업을
하다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어쩌다 바닦에 놓아둔 유닛
쪽으로 손을 헛집는 바람에 그야말로 콘지가 박살이 났는데..
인류의 문화유산?을 이렇듯 허무하게 해먹는군요.
콘지는 종이가 아니라 얇은 천에 석고 비슷한 것을 발랐는데
그냥 바싹마른 계란 껍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손이 반사적으로 오무라져서, 별로 세게 누르지도 않았는데
그냥 깨지고 바스라지니 붙이거나 어찌해 볼 도리가 없네요.
아무튼 그리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남들처럼 그냥 이름정도만 들어 본 존재였으면 좋았을텐데~
뭔가 특별한 만남이라 여겼었지만, 이제 이런 인연으로 남는군요.
사진찍을 맘도 안생겨서, 구입 당시 이베이에 올라왔던 멀쩡한
모습으로 소개시켜드립니다.
하긴 그런 특별함이 있었길래 소리도 그리 깔끔하니 감칠맛이
넘쳤나 봅니다.
그나마 하나는 남았으니 그냥 모노로 들어야 할지, 한개를 더
찾아봐야 할지!
아니면 이제 이것으로 하틀리와의 인연을 끊어야 할런지요.
안타까움에 이곳에 글이라도 한줄 남겨봅니다.
* 추신 - 오디오 하시는 분들 별거 아닌 걸로 좌절하지 맙시다.
사실 마누라가 보면 그게그거고 다 가져다 버릴 것들이 아닙니까??
추신수도 이곳저곳 아픈데 많고 깨진데도 많았지만
낙심하거나 좌절치 않고 다시 2017년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회원님들 새해에도 "화이팅 오됴" 한번 외쳐보자구요.
(유튜브에 올라온 하틀리 MS220 퍼왔습니다. 소리한번 들어보시죠)
댓글목록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작성일
그간 주력으로 쓰던 알텍 755a 하나도 문제가 있어 수리를 해서 쓰고 있었기에..
항상 마음은 편치가 않았었지요.
그런데 요즘,
녹내장으로 한쪽 시력이, 더군다나 전부터 귀도 한쪽이 잘 안들리고
(무릎관절도 한쪽.. 어째 어깨 오십견도 한쪽만 심하군요 ㅋㅋ)
마누라도 수십년 같이 사니 슬슬 혼자만의 생활이 편해지기도 하던데~
이제부터라도 모노오됴 생활을 한번 시도해 봐야 하것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그간 모노 생활을 하고 있긴 했군요.
보관만 하고 있는 RCA 2A3 모노플레이트가 그것입니다.
2a3 pp앰프에 낑겨볼려고 4알을 구해두긴 했는데 아까와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한짝뿐인 하틀리를 위한 싱글 2A3 앰프를 모노로 만든다면
벌써부터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한쪽이 고장나거나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닳지 않을 화수분같은 느낌이 든달까요?
그런데..
튜너야 stereo 기능을 꺼버리면 되지만 (뭐 오래되서 분리도 잘안되기에 굳이 그럴 필요도..)
모노판이 아닌 LP도 그렇고, CD 출력은 좌우를 어떻게 합치죠?
역시 모든일에 쉬운 것은 없는가 봅니다. OTL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작성일
아이구 그러셨군요. 저도 며칠전에 가라드 301 오버홀 해준다고 하다가 온 오프 노브 분질러 먹었습니다. ㅎ ㅎ
마음 편히 생각 하십시요.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나이가 들면 평정심이 든다고 했는데, 저는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조급해지고 화도 더 나고 낙담도 더하게 되는군요.
아까 오전 11시정도에 이른 점심을 때우려 터미널에 있는 분식집엘 가서
큼지막한 사진과 같이 냄비라면이라고 써있길래 시켰는데..
붙여있는 사진에는 쑥갓이 서너이파리 둥글게 놓여있고 가운데 계란노른자 그리고
만두 두개가 올려있는데 3,000원이더군요.
김치하고 단무지 한점이 같이 나왔는데.. 보니 뭔가 이상한데 급기야 황당합니다.
쑥갓하고 만두야 사진상은 조리예(가정집도 아닌데 굳이 그렇다 치더라도~)라 치더라도
계란이 쏙 빠진겁니다.
사진처럼 노른자 한개 올라가 있는걸 바라는게 아니라
요즘 아무리 계란값이 그렇다지만 계란 한개 잘 풀면 네그릇도 나오는데..
아예 흔적도 없더라구요.
지금껏 라면을 그렇게 많이 사먹었지만 그런 뭣같은 경우는 평생 처음이었는데~
한 50좀 넘은 남자사장인데, 손님을 그정도로 막 대하는 마인드라면 장사 접어야죠.
해서 울분?에 차서 반도 안먹고, 다른 사람들 듣는데 뭐라 해주고 나왔는데..
개념 상실한 쥔장은 그렇다치고, 젊은 사람들은 그냥 먹는데
낫살이나 먹어서 그런데다 화를 내는 제 모습에 더 화가 치밀더군요.
그래도 그렇지 어찌 라면에 계란을 뺍니까?
계란이 비싸다면 대신 사진에만 있는 만두라도 하나 넣어주던지~
이집 라면이 불의인지 불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붙어있는 사진과 같은 것은 노란 냄비뿐이었어요ㅠㅠ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작성일죄송합니다만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도 그런적 많습니다. 나이들면서 남성호르몬이 줄고 여성호르몬이 늘어서 그런듯 합니다.
구오님의 댓글
구오 작성일
징공관라지오님, 안녕하세요? 콘지를 찢거나 하면 마음도 그렇던데, 위로를 드립니다.
뭣 좀 여쭤보려 회원가입했습니다^^
저는 작년 가을쯤 위의 사진과 같은 하틀리를 어찌어찌 구하여 지금은 막통에 넣어 듣고 있습니다.
평판이든 통이든 그럴듯한 걸 마려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내내 하고 있던 중,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네요.
통을 제작하셨다고 했는데, 재질이라든지 크기라든지, 제원에 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을는지요.
반가운 마음에 실례를 무릅쓰고 글을 남깁니다.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구오님 답변이 좀 늦었습니다.
같은 하틀리를 쓰시고 계신다니 반갑습니다.
통이란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져야 하기에
딱히 이것이 정답이다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니어리스닝을 하고 소리를 작게 들어야 할 입장이기에 가급적
부밍이나 저음을 최소화하여 듣고 있습니다.
하여 예전의 뒷뚜껑이 있는 웨스턴식 평판을 축소하여 사용하고 있는데요.
기존의 755용 평판은 8인치에 딱 맞게 쫄대를 대어놓아서 새로 제작을 했는데
일반적인 타입은 아니기에 그리 권장하고 싶지는 않는 타입이고 이마저도
제가 취향에 의해 만든 것이기에, 저같이 간단하고 편하게 들으시려면 평판도 괜찮겠고요.
하틀리의 스탠다드한 소리를 듣고 싶으시다면 당시에 발매 되었던 통을 기본으로
하여 제작하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하틀리를 막상 여렵게 구해서 다시 들어보니..
그간 이 유닛에 대한 동경이 너무 컸었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아주 오래전 제 귀가 순수할 적에 들었던 당시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기에
그렇다 싶기도 한데, 아무튼 생긴 것 만큼 개성도 강한 스피커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싶습니다.
써놓고 보니 여우의 신포도 격으로 핑계겸 별 영양가 없는 글이 되었습니다만,
유닛이란 어떤 것이던 어떤통에 넣던, 전부 나름의 장단점이 있기에 그저 그러함을
감수하시고 인정하시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생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주제넘게 한말씀 드렸습니다.
옛날에는 징공관라지오 하나 가지고도 불만이 없었는데
요즘은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져서 더 혼란스럽거나 음악을 즐기는데도
지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미 보셨겠지만 오리지널 통은 링크 된 사진 한번 더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흡음재를 많이 썼고 사진의 통에는 트윗을 달았는데 감안하시구요.
그런데 정말 저렴하게 낙찰 되었네요.
http://www.ebay.com/itm/RARE-VINTAGE-1960-039-s-HARTLEY-LUTH-HOLTON-JR-SPEAKERS-w-10-034-ALNICO-WOOFERS-NR-/321199385218
유닛은 약간 다르지만 풀레인지로만 통을 만들었을 경우에도 대동소이 하네요.
http://soundup.ru/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4597%3Ahartley-luth-220-msg-full-range-speakers&catid=8%3Acolumns&Itemid=18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오님의 댓글
구오 작성일
라지오님, 상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이솝우화를 말씀하시니, 저는 고기를 물고 다리를 건너는 개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혹은, 이미 무지개 안에 있으면서도 무지개를 갈망하는 소년의 심정을 본다고나 할까요.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게 사람의 심리라지만 소리에 관한 욕심은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하틀리는 말씀대로 생김새나 음색이 참 특이합니다.
지금의 피아노 소리도 생생하지만, 버릇처럼 의심하고 기웃거리게 됩니다.
이럴 때면 음악은 즐거움이라기보다는 번뇌에 가깝습니다.
고개만 돌이면 피안이라고 하는데, 호기심이 가만 두지를 않네요^^
쓰다보니 설날이 되었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음악생활, 행복한 나날을 기원합니다.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사람의 성격이 다 다르고 목소리도 다 틀리듯, 오디오 소리 또한 전부 제각각일진데..
우리는 지금 그중에 무엇이 제일 좋은가만을 따지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맹알맹이 하나로 들어도 좋고, 어떤때는 최고의 시스템 소리도 왜 이렇지?
하는 것이 음악을 듣는다는 우리네의 무한하고 변덕스런 욕심이자 습성이 아닐런지요.
different beauty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아름다움이지 결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아니란 뜻 같은데요.
곰곰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보면, 언제부터인가 우리네의 열망은 더 좋은 소리 보다는
다른 소리에 대한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소리란 분명, 언젠가 몇번씩 감탄하며 들어보았던 그런 소리임에는 틀림 없겠지만
웨스턴 풀시스템이나 최고가의 골드문트에서 나왔던 소리만이 그러한 소리는 아닐 것입니다.
여행중에 들었던 집시의 바이얼린 소리, 하늘공원 가로등에 박힌 작은인터엠에서 들었던 피아노 선율
허름한 카세트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그시절 추억의 노래~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나 칭찬소리.. 모든 것이 좋고 아름다왔던 그것으로 우리네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찾는 좋은 시스템에서 나오는 소리란 그중 하나에 불과하지 않을런지요.
이제는 거창하지 않은, 기존에 욕심부리고 갈망했던 것과는 다른 소리를 찾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소리를 찾는 재미를 위한 작고 겸손한 변화정도에서도, 분명 different beauty한 소리를 느끼고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덕담 감사드립고 귀하께서도 늘 편안하고 보람된 음악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