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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징공관라지오 작성일17-03-24 19:47 조회1,441회 댓글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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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이러하니..

한잔 술에 마음을 달래 보려는 욕심이란

어느덧, 나이 50 60을 넘어 7,80을 바라보는 우리네, 

몸과 마음을 다해 가정과 국가를 위해 소중한 청춘을 불사질렀던 사람들~

그런 아버지들이 누려야할 작지만 당연한 권리이겠지요.

 

하지만.. 세상이란 대개,

방구석 한켠이나 편의점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쓴 소주한잔을 마주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평소에 가지고 싶었고 상상속의 소리는 늘 좋았던~

소리장터같은데 올라오는 상태좋은 수십 수백만원하는 오디오에 마음을 추스리지 못 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지나가다 보게 되는 또래분들의 그런 모습에 편히 맘을 내려놓기도 합니다.

 

사진에 있는 술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글라스에 담겨진 모양이나 색상으로 보아서는 위스키나 꼬냑스럽지만

옆에 레떼르 박힌 싸구려스러운 통이 있으니 아마도 담금술이 맞을겁니다.

하지만, 그건 술은 아닙구요.

 

몇년전에 모케이블방송에서 떠들썩 했기에, 듬성등성한 저도 성심을 다해 담근

일명 모발약 올습니다.

비린냄새 고약스러운 어성초. 차조기 그리고 자소엽..

한때 방송때문에 가격이 급등했었는데, 뭔 한의원 원장님이 나오셔서 약을 판거죠.

혹시나 했더니, 오디오나 방송이나 그놈의 뽐뿌란~

 

값이 서너배 비싼 국산 생어성초에 유기농 차조기를 고르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 하루에 2번 2년을 성심껏 발랐지만

안발랐으면 더 빠졌다고 말한다면, 지금 안바른지 몇달이 지났는데 더 빠지지도 않음은?

제 귀가 얇은건지 아니면 지극정성이 모자랐던 것인지는 알수 없다지만,

또하나의 씁쓸한 기억이 되어가고 있네요.

 

엊그제 굳맨 맥심을 구했는데, 발란스도 틀리고 무엇보다 그간 생각했던 소리가 아니더군요.

게다가 제손이 마이너스 손인지, 유독 제가 쓰는 유닛은 만지기만 했다면 문제가 벌어집니다.

하틀리도 구한지 얼마안되 콘지를 찢어먹었고, 굳맨1도 충격안받게 보관한다고 뽁뽁이 위에

오래 올려두었더니 에지부분이 눌려서 휘었고~

맥심 트위터가 좀 특이한데, 대개 비닐엤지와 접착된 콘지 부분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냥 들어도 되는데, 요놈을 잘 붙여보려다 힘을 너무 주어 누르는 바람에 콘지가 쭈그러 져서

웬만하면 그러려니 그릴 덮고 들으면 누구말대로 소리에는 지장이 없건만..

제 맘은 그러함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군요.

생각해보니 유닛만이 아니네요. 멀지 않은 몇달전에도,

pe턴테이블의 자동기능이 고장나서 만지다가 뭔가가 부러졌는데.. 동작불능 결국 분리수거로 직행했고..

 

 

아무튼~

 바인딩 포스트 아닌, 우퍼에 앰프를 연결하니 한쪽은 제대로 된 소리가 나는데 한쪽에서는

소리와 함께 삐하는 발진음이 크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네트워크에도 문제가 있고

발매년도가 달라서인가요? 우퍼의 임피던스도 2오옴정도 차이라 오차라기에는 너무 크고..

완벽하게 일을 하지 않으면, 웬지 불안했던 그시절에 얻은 습관때문인지 그렇게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으나, 이미 트윗을 구겨먹었느니..

 

무엇보다 수년동안 상상하며 기대했던 소리가 아니었기에, 순간 확김에 구겨진 콘지를

부욱 뜯어버렸는데..

그러고나니 당연 이내 후회가 밀려들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엎질러진 술 아닙니까?

하여 전에 구해두었던 굳맨1에 트윗으로 쓰려던 rca 종이콘 트윗을 달아보니, 나사구멍

포함 딱들어 맞는 십문칠이더군요.

이제 팔아먹기는 영 틀렸지만, 소리는 전보다 맘에 든다고나 할까!

혹시나 트윗 또 찢어먹을까봐가 아니라, 전에 말씀드렸던 핀홀효과를 위해 남은 타공판을

달아줬더니 모양이 저리 벌집혼 스럽게 변했습니다.

어차피 망개먹은 것 ㅠㅠ;

 

한때 세상을 살아가는데 장점일 수도 있었던, 이런 완벽주의 또는 강박증적인 행태란 

오래된 물건들을 사들이고 만지고 감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습성같습니다.

대충대충 듣고 만드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찢어져 붙인 풀레인지를 들을 때면, 소리가 좋게 들릴 수록 유닛의 상처가 아픔으로 다가오고..

오래된 앰프 한쪽에 문제가 있어서 납땜을 해주면, 이상없는 다른쪽도 같은 납으로  바꿔줘야

맘이 편하고, 배선을 할라치면 단 일센티의 길이나 일밀리의 굵기라도 맞춰줘야하고..

웬만하면 같은 종류의 빨간색 분홍색 선재는 같이 써도 되겠지만, 그러하면 또 뭔지가 마음에 걸리니

평소에도 그랬지만, 오디오 하면서 이런 증세가 더 심해진 듯합니다.

 

하여 시간은 이미 오밤중인데~ 맘먹고 구한 스피커는 단번에 해먹고

꿀꿀한 기분에 술을 찾아보니, 종일 쭈그리고 스피커만 만지는 남편탓에.. 마누라가 이미 드셨네요

하여 쳐박아 뒀던 발모제가 생각나서, 마셔보니 고급꼬냑에 약초를 조금 섞은 꽤 괜찮은 맛이나는군요.

만들어놓고 조금 맛봣을 때는, 역겨워서 뱉어 버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간 세월이 쓴약을 향기좋은 술로 만들어버렸나 봅니다.

굳이 술만이 아니라, 오래 된 진공관이나 유닛.. 모두가 숙성 되니 그런 진하고도 부드러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인가요??

 

사람도 나이가 들면 세상만사를 부드럽게 대해야 하거늘..

대충대충 살아도 안되겠지만, 이나이에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도 과유불급격인 것 같습니다.

구한지 이틀만에, 60년넘게 울려온 콘지를 뽀샤버린 저도 이제는 맘을 좀 다스려야 겠다 싶은데,

맘 다스리는데는 술이 최고인지, 음악이 최고인지..

하여 지금도 술한잔에 안주삼아 곁들여진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지금 굳맨 Maxim에서 들려지는 음악은, 커피스럽게 달달한 루이 암스트롱의 "La Vie en Rose" 입니다

소리는 좋아졌다지만(애써 그리 생각하는지도~) 맘이 허전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댓글목록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작성일

제목은 뭔가 그럴싸 한데, 그저 열받아 한잔 마셨다는 것일뿐~
술과 오디오는 별 연관이 없고.. 언제나 그렇 듯 신변잡기가 되고 말았습니다만,
이렇게라도 끄적거리고 나니 맘이 좀 편해지는 것 같긴하네요.

다음은 "오디오와 여자"란 제목의 영양가 넘치는 글을 한번 적어볼까요^^
오디오 거래 하면서 딱한번 여자 그것도 젊고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네를 만났었습니다.
무척이나 친절하고 너그러운 저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흠뻑 xxx 썻습니다.

송영만님의 댓글

송영만 작성일

'옛날에 부스럼이 난 환자가 있었는데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도 차도가 없었서 잔뜩 의사에게 불평을 하고 따졌더니 가장 좋은 명약을 처방하겠노라고 하고 하인을 사켜 손을 묶어 놓았더니 .....'

ㅎㅎ 박선생님 저도 예전에 755a 가지고 온갖 살험을 하다가 두번이나 콘지를 찢어서 때웠습니다.
애지중지하는 유닛을 실수로 망가트렸으니 후회도 되고 속도 상하고...
하지만 덕분에 지금은 찢어진 흔적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땜방하는 기술을 터득하여 주위에 알려드리곤 합니다.

실수하고 후회스러울 때는 술이 참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3333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제 755도 구입할적에
콘지하단 한쪽 리드선 붙여있는 곳의 접착부위가 일어나 있었는데 발견을 못했더랬습니다.
나중에 어찌하다 리드선이 손에 걸려서 잡아당겨졌나, 어쨌던 접착된 부분이 주욱 박리가 되서~
그거야 비싼거니 홧김에도 못찢어먹고 그냥 썻읍죠.

자식이 아픈것보다 내가 아픈것이 당연한게게 우리네 부모들 심정이고
콘지 찢어지거나 판넬 찍히는 것보다, 내 피부 찢기는게 더 맘편다는 것은 인지상정?
이니라 중증오됴쟁이들이 걸리는 불치의 병이라고 보아야죠.

산소통님의 댓글

산소통 작성일

라됴님 글발에 수분간 행복했습니다..ㅋㅋ

맥심은
작년 말에 상태 존 넘으로 좀 들었는데...
쥐* 만한게...의외로 하이엔드 비슷한 소릴 내서 깜짝 놀랬었습니다.
니어필드 리스닝이라면...충분하지 싶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이런 류 나발 칭송하는 글보면...
머 위아랫도린 나지도 않는 나발로 되도않는 *수작에...없는 자들의 합리화라고 내동댕이 쳤었습니다..
차라리 더 모아서 제대로 된거 사는게 돈 덜들고 행복지수 높다고...

근데...들어보곤....
음 이거...들어볼만하네..했습니다.
특히 저역야 사이즈땜시 태생적으로 할수 없는 부분이 있겠는데..
고역은 생각외로 즐겁게 잘 나줘서...바로 내동댕이 치진 않았습니다.

물론...한 일 이주 버티다... 한계성이 명확해서....시집보냈습니다
아무래도 배를 치는 저역의 양감이 있어야지...
허전한 아랫도리가 견딜 수 없는 밤이 되더군요..ㅋㅋㅋ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예! 3/5a는 두어번 들어본게 다인데, 맥심은 그것보다 좋다는 말에 흠뻑 빠져서..
몇달간 제맘대로 모래성을 짓다 뽀샸다..
상상속의 소리니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생각속의 기기니 어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무튼,
애인을 사귀고 결혼을 하기까지.. 신혼여행은 어데로 가고 밤은 어떻게 보내고.. 생각만해도 즐겁 듯~
기대속의 시간들이 지금보다 훨씬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오됴와의 밀월기간은 항상 짧고 생각과 다르다는 것이 현실이겠죠.
첫날밤 화장지우면 민낮 들어나 듯, 전에 보았던 고운 얼굴과 자태는 어디로
기대했던 그 소리는 왜 어디로 가고~ 적나라한 현실이 들어납니다.
마누라 방구 뿡뿡 껴대 듯, 볼륨 올리면 잡소리도 들려오고
같이 살다보니 별별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신경전에 콘지를 찢는 폭력까지 휘드르다
각방쓰고 별거하다 급기야 떠나보내는~
야구를 인생이라 했다지만,
요됴야말로 또다른 우리네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아니면 말고요.. ㅋㅋ

산소통님의 댓글

산소통 작성일

오됴는 맘 속에 있다...라고 믿습니다.
궁금해서 이동네 저동네 기웃기웃
오밤중에 광화문서 접선 물건교환
넘에 집에가서 집쥔(사모님)께 물한잔 못얻어먹고 눈치보다 도망나오기..
등...다 해보셨겠지만...
그너메 관심은 끝이 없죠....

좀 이리저리 만져보고 쟁여논 바...
"별거없다 그너마가 그너마다 5분 지남 귀가 같아진다
모지방 입흔 넘이 오래간다 못생기고 소리존넘은 금방 팽당한다"
의 소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해서 유명 브랜드의 증폭기 나발 전구 등....줏어모아봤는데
현재의 주력기는
유레이 동축
캘리포니아랩 또는 데농 시디피
카운터포인트 2000 또는 오됴리서치 SP-3
자작송신관 파워앰프(4E27 또는 테일러 T-55)
가 행복입니다.
유명세의 비싼 것들은 다 궤짝이 되서 받침대 용도...빈칸 메꾸는 용???

해서 맘 편히 먹으면 엄청 적은 주머니로 무쟈게 존 소릴 낸다는 것을 믿습니다.

아니면 말구요..ㅋㅋ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한 2년동안 풀레인지들만 듣다가
일반스피커를 들으니, 트윗을 바꾸기 전이나 후나 뭔가 계속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트윗이 있는 맥심을 듣다가, 풀레인지를 들으면 처음에는 답답한데 한두곡 들으면 금방 적응이 됩니다.
아무래도 그간 풀레인지에 숙달되어서 그렇겠지요.
웨스턴도 알텍도 탄노이도 전부 네트워크가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제귀에 어색하게 들렸으면 좋겠네요^^

이왕이리되었으니 조만간 다음목표는..
자그마한 그러나 음장감을 위해 길다란 평판에 맥심유닛을 달아서 들어보는 것인데요.
아니 작은 보익파이프도 좋겠는데, 고역은 포기하더라도 자연스럼을 위해 트윗은 달지 않으려 합니다.
고저 에스프레소 같은 중역의 짙은 농도를 음미해보고 싶어서요.
물론 상상하는 것과는 다름을 바로 깨닫겠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도 다시금 행복해지는군요.
다시 찾아올 그녀는 분명 아름다울겁니다.^^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작성일

한편의 수필이네요.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대략 오디오 좀 한다치는 사람이라면 한번이라도 뵙거나 말씀을 듣고 싶은
레알작가 아날로그님께서 그리 말씀주시니 부끄럽고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가지 죄송스런 말씀은..
원장님의 책은 족족 다 봤긴봤는데.. 서점에서 눈팅으로만ㅠㅠ
다음번에 책 내시면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잡설스런 글이야 누구나가 끄적일 수 있다지만
최원장님의 전문성과는 수준을 비교할 수 없는것이죠.
그것도 본인의 전공이 아닌 전혀 다른 부문에서 인정받는 그러한
지식과 필력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노력하고 공부하셨을지 저로서는 엄두 못내는 일이기에
보시는 분들께서도, 그런 도움되고 내용있는 아날로그님이나 다른분들의 글과는 비교치 마시고
너그러이 보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산소통님의 댓글

산소통 댓글의 댓글 작성일

라됴님 글읽는 게 요새 즐거움입니다.
부디 어떤 댓글에도 상처 입지 마시구
거저 계속 잉크 떨어지고 키보드 망가지도록 
써얼....풀어주십셔.

애독자 올림

단굘!!!!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옛 써얼....
츙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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