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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부활을 넘어 르네상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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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alogue 작성일16-08-16 15:11 조회93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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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부활을 넘어 르네상스로

 

잡음이 전혀 없는 CD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음반사는 LP 제작비의 1/3밖에 안되는 CD를 무한재생이 가능하다고 선전해서 LP보다 비싸게 팔았다. 그런데도 CD는 잘 팔려서 LP를 제치고 순식간에 음반시장을 장악했다. CD의 천하가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는데, CD보다 더 작고 간편한 MP3가 나오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종말을 앞에 두게 되었다.

 

MP3로 시작된 디지털 화일을 통한 음악 재생은 누구나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지만, 음질은 더 나빠졌다.

MP3를 포함한 디지털 음원의 음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고음질에 대한 갈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좋은 음질을 얻기 위해서는 Flac이나 Wave 같은 대용량 무손실 화일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전통 아나로그 방식의 LP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소수의 컬렉터를 통해서 명맥만 유지하던 LP가 자연스러운 음질 덕분에 드디어 부활의 기회를 잡게 된다. 처음엔 명반을 LP로 재발매하거나 복각하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뮤지션들이 LP로 신곡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런 흐름은 세계적인 추세로 LP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선도하고 있다. 국제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도 거의 모든 부스에서 LP를 소스로 사용한다.

 

하이엔드 제작업체에서도 앞 다투어 신제품 턴테이블을 출시하고 한국에서도 인켈 브랜드는 입문용 턴테이블을 다시 생산한다. 이제는 단순히 옛 것인 LP가 반짝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소스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최근에  LP들이 많이 발매되고 있는데, 아날로그 전성기 시절의 좋은 음질에는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아날로그 전성기에 LP를 찍어내는 일련의 과정에 종사하는 숙련된 장인들이 LP가 생산이 중단되면서 이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전승되지 못하고 끊겼기 때문이다.

 

LP 생산이 중단되는 혹독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LP 생산을 고집했던 몇몇 음반사가 있다. 모바일 피델리티(Mobile Fidelity), 쉐필드 랩(Sheffield Lab), 체스키(Chesky), 아날로그 프로덕션(Analog Production) 등인데 음질이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

 

이들이 발매한 LP는 음질이 가장 좋다는 초반(ED1)을 능가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최근에 발매된 '1812서곡

'(Telarc)의 음반이나 에바 캐시디의 'Song Bird'(BSR),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MOFI)는 음질과 연주 모두 만족할 만한 음반이다. 국내 음반으로는 '김의철 노래모음'(솟대)과 아이유와 김창환의 듀엣 앨범인 '꽃갈피'(로엔)가 음질이 좋다.
  
아날로그 LP가 부활을 넘어 르네상스로 부흥을 하면서 시대의 최첨단을 달리는 디지털 하이엔드 업체들이 LP의 자연스러운 사운드에 최대한 근접하는 소리를 목표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의 초고가 디지털 플레이어의 사운드가 LP 소리와 아주 흡사한 소리를 낸다. 디지털 세상에서 LP는 자연스러운 소리 하나로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음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하게 되고 그 기대가 가끔은 어긋나거나 충족되면서 지적인 쾌감을 느낀다. 이처럼 클래식 음악은 듣는 청취자에게 음악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구조 속에서 재미와 지적인 쾌감을 느끼게 한다.

 

 가요나 재즈, 포크 음악은 음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게 하기 보다는 음악에 자연스럽게 젖어들면서 감정적인 변화를 준다. 클래식 음악의 감동은 지적인 쾌감에 머리가 쭈뼛해지면서 소름을 돋게 한다.

 

재즈나 가요의 감동은 감정이 요동치면서 울컥해지거나 뭉클해지게 한다. 클래식은 기억의 한장면이 떠오르기 어렵지만 재즈나 가요는 연인과 헤어졌거나 시험에 낙방했던 개인적인 추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첨단 디지털 플레이어 소리는 턴테이블 내는 LP 소리와 언뜻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깜쪽같이 비슷하다.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발전 했는지를 실감난다. 특히 음악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에서 지적인 쾌감을 느끼는 클래식에서는 LP 사운드와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그런데 정서적인 감동이 느껴져야 하는 재즈나 포크 음악에서는 이상하게도 그 느낌이 없고 생소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최신의 디지털 플레이어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넓은 대역에 극한의 해상력을 보여주지만 음의 질감, 즉 소리의 촉감을 재생

하는데는 한계가 있어서다.

 

많은 디지털 시스템을 들어보았지만 가요나 포크에서 음의 촉감 표현은 늘 아쉬웠다. LP가 클래식에도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재즈나 포크, 가요는 LP가 아니고서는 아직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CD나 디지털 화일에 비해서 LP로 음악듣기는 다소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번거로움이 음악 감상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CD나 디지털은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처음에 조금 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리모콘 조작 만으로 바로 다르 곡으로 바꿔 듣게 된다.

 

이런 편리함이 음악을 진득하게 듣지 못하고 듣던 음악만 듣게 만든다. LP로 음악듣기를 시작하면 처음에 마음에 안들어도 다시 갈아끼우기가 번거로워서 좀더 참고 들어보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약간 마음에 안드는 음악이라도 끝까지

듣게 되면서 새롭게 좋아하는 음악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연스럽게 음악 듣는 영역이 넓어지게 된다. 
 
LP의 음질이 좋아도 플레이해서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턴테이블을 사기 보다는 턴테이블이 있는 지인의 댁을 방문하거나 LP카페를 가서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최근 붐처럼 LP카페가 여기저기 생겨서 어렵지 않게 LP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LP카페 중에 LP로 인테리어만 하고 신청곡을 받으면 MP3로 음악을 틀어주는 무늬만 LP 카페인 곳은 피해야 한다.

 

LP 사운드가 워낙 자연스럽기 때문에 고급 오디오가  아니어도 LP로 틀어주는 음악은 귀를 피곤하게 하거나 거북하게 하지 않는다.

 

클래식을 주로 듣는다면 입문용 턴테이블로는 레가(Rega) P3 가 무난하고 재즈나 가요를 좋아한다면 진선의 아이리스 4가 값대비 훌륭한 소리를 들려준다. 최고의 LP소리를 듣고 싶다면 닥터 페이커트(Dr. Feickert)나 TW Acustic,

SOTA Cosmos 턴테이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LP는 CD와 달리 재킷을 보고 만지는 느낌도 좋고 소유에 대한 만족감도 크다. 듣다가 자연스럽게 음악듣는 취미과 함께 후대에 물려주어도 좋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LP로 듣는 음악의 세계를 아이들과 같이 경험해보 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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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송영만님의 댓글

송영만 작성일

세개의 모터가 장착된 닥터페이커트에 대한 리뷰도 다음에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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