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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옷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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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강 작성일16-10-29 03:47 조회736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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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력이 너무 일천해

균형잡힌 소리의 정수를 제대로 접해보지도 못했는데

요즘은 어인 일인지 불완전한 것의 미덕에 자꾸만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반파정류관이 그것인데

전기적으로 불완전한 맥류가 만들어내는 멋스러움에

어쩔 수 없이 가슴을 열게 됩니다.

 

최근 프리 초단을 ECC83에서 B339로 바꾸어보면서

문득 '소리의 옷'이란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는 공학의 무지에서 오는 불가피한 말장난이지만

그렇다고 고/중/저 대역의 문제만은 아닌

더욱이 음상이나 음색, 음장의 문제만도 아닌

소리가 문화로 넘어가는 어떤 대목의 사태일 터인데

저로선 여전히 요령부득이네요.

 

굳이, 억지로 말을 만들자면

공간과 그 안의 공기를 대접하는 방법

그 밀도와 습도, 채도를 경영하는 방법

오늘의 내 처경이 이들을 대면하는 자세나 태도 같은 것일 듯한데...

 

주변의 한 선생님께선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소리의 본질은 아마도 色일 거라고

이 말씀에 어쩔 수 없이 수긍을 하면서도

요즘은 왠지 너무 적나라하고 비린 것들이 갈수록 힘겨워짐을 느낍니다.

계절 탓인지, 시대 탓인지...

 

한도를 안다는 것

어쩌면 이것도 소릿길 한 어귀의 풍경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작성일

반파 정류관은 뭔가 살짝 부족한듯 요즘같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느린듯 한데 듣다보면 은근히 몰입하게 하는 구석이 있더라구요. 옷이란 표현 좋네요.

청효님의 댓글

청효 작성일

나직하고 느린 그리고  미학적인 여백를 그리는 소리는 어떤 느낌일까?생각해 봅니다.

박태훈님의 댓글

박태훈 작성일

우리가 실제로 듣는 소리는 감각(청각, 촉각 등)이라는 구체적인 것이지만
인간이 좋아하는 소리는 감동을 주는 소리를 원합니다.
감동을 주는 소리는 시각과 촉각 마음에 공명하는 공감각적(共感覺的)인 소리라고 봅니다.
저는 사실은 그것이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원음을 그대로 재생하되 그 소리의 섬세함이 감각을 깨우게 하고, 그 뉴앙스를 통해 인간의 공감각이 모두 깨어나는
소리가 좋은 오디오라고 봅니다.
오디오란 소리를 튜닝하고 듣는 과정에서 인간의 집중력과 노력을 요구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길은 끝이 없는 길이기에, 그냥 따라가면 떨어지는 위험이 있는 것을 미리 알고, 이처럼 쉼표를 마련하는 것이지요.
거기에서 절제의 미덕이 보이고, 음악의 도(道)형성되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알지만 가지 않고, 듣지만 소유하지 않는다.(절제)
그렇지만 원음을 왜곡하지 않고, 판단의 올바름(정직)을 잃지 않는다.
그게 저의 오디오의 모토가 되고 싶습니다.^^

산티아고님의 댓글

산티아고 작성일

'알지만 가지않고, 듣지만 소유하지 않는다.'
알면 따라하고 싶고, (좋은소리)들으면 만들거나 소유하고 싶은데...어찌 그것을 물리칠 수 있나요?
저는 분수껏 따라하고, 가지고 시퍼요.^!^

박태훈님의 댓글

박태훈 작성일

어제 모 사이트에서 웨스턴 594A가 나왔는데, 가격표가 처음에는 54*만으로 나왔더군요.(나중에 보니 54백만으로 수정됨)
그래서 당장 전화를 했지요. 역시 백만 단위가 아닌 천만 단위였습니다.
염치없게도 백만단위라면 사겠다는 요량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습니다. 익히 천만 단위라는 것이 상식이면서
그걸 백만단위로 보고 달려든 것에는 저의 물욕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사실 돈의 문제는 아닙니다. 욕심이 나고, 욕심을 부릴수도 있지만,
저로서는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겸허하게 사는 삶의 원칙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we594는 알텍288계열로 만족하고 듣는 것
594는 남의 집에 가서 감사히 듣는 것 이런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으로, 제가 가진 288대신에 WE594로 들었다면 요런게(뉴앙스나 음색 등) 좀 더 나았겠구나 정직하게 인정 하자는 뜻입니다. ^^
말씀드리고 나니 몹시 부끄럽습니다.ㅎㅎ

산티아고님의 댓글

산티아고 댓글의 댓글 작성일

ㅎ~ 박선생님 말씀이 너무 옳은 말씀하셔서 오디오쟁이 속 마음을 웃자고 드린 말씀이고요.
가지고 싶은 기기가 너무 싸다면 당연히 사고 싶지요.^^
허접한 288b가 ebay에 $2000에 나왔는데 몇달을 처다만 보고 있습니다.
좌우 편차가 있어서 아무도 구입하지 않는데 사고 싶지만 박선생님 말씀처럼 절제중입니다.
하지만 참기가 쉽지 않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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