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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강 작성일16-08-23 16:02 조회592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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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먼지를 걷어내고 모처럼 음반 한 장을

내가 좋아하는 Manoug Parikian의 Bach Violin Concerto

플래터가 돌고, 바늘이 골을 타고, 이내 요술이 펼쳐진다

33RPM 

흡사 수레바퀴가 굴러가듯

분당 서른 세 번씩이나 혁명(Revolution)을 한댄다

 

돈다는 것

스스로 회전한다는 것

한 시인은 아이들의 팽이놀이에서 이 물리학의 경이로움을 보아낸다.

그리고는 그것을 '달나라의 장난'이라 이름 한다. 

 

"팽이가 돈다

어린아이이고 어른이고 살아가는것이 신기로워

물끄러미 보고 있기를 좋아하는 나의 너무 큰 눈 앞에서

아이가 팽이를 돌린다(.....)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가야 할 運命과 使命에 놓여있는 이밤에

나는 한사코 放心조차 하여서는 아니될 터인데

팽이는 나를 비웃는 듯이 돌고 있다(......)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1953) 중에서

 

그러고 보니 

종교재판소를 나오며 갈릴레오가 던졌다는 유명한 말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이 말의 실제 표현이 이렇다.

"Revolutio in seipsam"

"자신에게로 돌아감"....

그러고보면 모든 혁명은 자기로의 혁명인 셈이다.

 

그런데 난 지금 얼마나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의 이 놀이는 나를 제대로 돌리고나 있는 것일까

흠.....!

 

댓글목록

송영만님의 댓글

송영만 작성일

어릴 때 겨울이면 마을 어귀 논에 물이 얼면 그위에서 열심히 팽이을 쳤지요.
그때에는 유일한 겨울철 놀이가 팽이 돌리기와 그위에서 썰매타기였으니...
나무로 깍은 못난 팽이, 팽이체를 거두면 얼마쯤은 돌지만 곧 거꾸러지곤 했지요.
그 팽이체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뒤돌아 봅니다.

제강님의 댓글

제강 댓글의 댓글 작성일

네, 선생님
저도 기억납니다
박달나무를 낫으로 깎아 그것도 매끈한 회전력을 키운답시고 며칠을 오줌통에 담가놓곤 했던^^

송영만님의 댓글

송영만 댓글의 댓글 작성일

Manoug Parikian의 연주는 강렬하면서도 굵고 깊이가 있고 고혹적이지요?
선생님 시스템과 잘어울릴 것 같습니다.

제강님의 댓글

제강 댓글의 댓글 작성일

네, 연주가 참 매력적인데
아쉽게도 아카데미즘으로 숨어버린 연주자들은 음반 자체를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아마 녹음 자체를 기피한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MMS 레이블에 일부 연주자들 녹음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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