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집짓기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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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강 작성일17-01-14 19:01 조회978회 댓글7건본문
저처럼 편벽되게 모노를 고집하는 사람에게 스피커 집짓기는 번뇌 중 하나입니다.
스테레오라면 왠만큼 상쇄될 법한 결함도 모노에서는 여지없이 드러나버리니까요.
스피커 튜닝에 관한 선배들의 고언을 예사로 흘려들었는데
넘침과 모자람, 그 과유불급의 한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그러던 중 BBC 모니터 스피커통 하나를 입수하게 되어 이런저런 놀이를 하고 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튜징의 정석이라는 측면에서 참고가 될듯하여 사진 두어 장 올립니다.
정확한 모델은 BBC LSU/9/102라는 명패가 붙어 있는데 구글링에도 포착이 되지 않는군요.
영국 지인의 정보에 의하면 2차 대전 기간 중 사용되던 버전이라 하고
전후 LSU/10 버전(LEAK12.1에 PARMEKO 18인치 동축으로 구동되는)으로 대체가 되었다 하네요.
26미리 두툼한 합판에 기름을 잔뜩 먹여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올리브유 같은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하단엔 아마도 Sound Sales LSM 버전의 어느 앰프가 수납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단 챔버에 네크워크 장착 흔적이 있는 걸 보면 15인치나 18인치 동축스피커가 장착되었던 것 같구요.
사이즈는 W62- H115 - D46센티인데, 후면을 11" 홀 외에 고정 밀폐하고 전면을 통해 유닛을 부착하게 설계되어 있네요.
통 무게만 무려 95킬로가 나가는데, 이리 무거운 통에서 어떻게 이렇게 가볍고 정제된 소리가 나오는지 의아할 정도네요.
암튼 이 녀석이 적어도 제겐 향후 스피커 튜닝의 척도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송영만님의 댓글
송영만 작성일
좋은 인클로져로 보입니다.
아래쪽에 leak TL12.1 앰프를 장착하고 위쪽에 PARMEKO LS1이라는 알텍 604와 비슷한 동축유닛을 장착한 것 같습니다.
전면 프론트 혼은 양모재질의 흡음형 구조로 보여 혼의 왜곡을 최소화하여 깔끔하고 섬세한 모니터적 음향을 재생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가지고 계신 BTH 필드 플레인지를 장착하여도 선생님 취향에 잘맞는 소리가 날 것 같습니다.
제강님의 댓글
제강흡음재의 독특한 구조에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 말씀하신대로 장착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작성일
제강님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네요^^
저같이 오랜 것들에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멋지게 보이는 통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전에는 아파트에도 뒤주나 받닫이 같은 것을 장식용으로
한두개씩 놓아두었쟎습니까?
밑에 나무로 된 마루를 보니 소리뿐 아니라 모양도 주변과 잘 어울릴 듯 싶구요.
친척중에 한명이 시골에 펜션을 하고 있는데, 한 100년 정도 된 고가의 부얶에서
사용하던 시렁을 구해놨다고 해서 일단 보관하고 있으라 했습니다.
전에 만났을 때 스피커통을 몇번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줬더니, 이렇게 민폐를
끼치게 되는군요.
아무튼 아직 사람이 거주하는 집이기에 문짝이나 마룻판같은 것은 가져올 수가
없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뭘 만들어 볼까 이런저런 생각마저 해 봅니다^^
시렁(선반)은 길이가 3미터 정도되는 널판지 2개라고 하는데요.
이걸로 평판을 한번 만들어 볼려 했는데, 면적이 좀 모자란 듯하여 어쩔까 했더니만
마침 외짝 유닛이 하나 생겨서 어쩌면 작은 통까지는 만들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런 기회가 되니 평소에는 전혀 생각치 않았던 모노에도 관심이 갑니다만..
아직은 그정도의 공력은 되지 않는지라..
얼마전에 만든 245싱글의 한쪽 트랜스가 나간다던가 혹시 그런일이 생긴다면
우연은 아니라 여기며 들어봐야겠죠^^
제강님의 댓글
제강
안녕하세요, 선생님
올리시는 글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전기회로도 하나 볼 줄 모르는 저로선 자작하시는 분들이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제 경우 모노에 특별한 신념이 있어서라기보단
제 자그마한 사무실 조건에서 모노가 만들어내는 소리가 더 소담스러워서 그러고 있을 뿐입니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약간의 편향이 작용한 탓이기도 하구요
오도팔치고 스테레오가 주는 음장감을, 특히 대편성에서의 감동을 어찌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현대 음원들이 대개 스테레오로 되어 있다보니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네요
모노 기능이 있는 프리앰프로 CD 두 채널을 통합한다곤 하지만 그것도 일정 정도 한계가 있구요
다만 엘피 모노와 SP반의 경우엔 스테레오로는 도저히 재현할 수 없는 감동이 있더군요
기회가 되면 제작하신 245앰프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징공관라지오님의 댓글
징공관라지오
선생님이니 존경이니 그런 말씀들을 입장은 아니고^^;
제가 올리는 글들이란 그저 주절거리는 잡스러운 것들 뿐인데, 잘 보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감성과 질감을 우선시하는 빈티지파라서 음장감 같은 요소를 그리 중요시하지 않지만,
때론 완벽하다 싶은 음장감을 들어볼라치면, 또다른 그맛에 중독이 되어 갈등을 하곤 합니다.
아무튼 이것저것 무난하게 맘편히 접하고 듣는 타입이 아니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편이, 오디오를 더 만끽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일 수 있다 생각합니다.
Analogue님의 댓글
Analogue 작성일와 잘생기기도 했지만 운치가 느껴지는 통인것 같습니다. 옜것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 소리가 날 곳 같습니다.
제강님의 댓글
제강
그러네요
듣다보니 새삼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正直'이란 덕목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